김밥집, '압도적인 계란'으로 초대박 나는 법

김밥집, '압도적인 계란'으로 초대박 나는 법

김유진
작성일: 2025년 6월 26일
수정일: 2025년 6월 27일

당신의 김밥은 맛있습니다. 정성도 가득 담았죠. 그런데 왜 손님들로 북적이지 않을까요? 왜 당신의 가게는 수많은 김밥집 중 하나로만 남을까요? 문제는 당신이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옆집보다 100원 싸게 팔고, 단무지 하나 더 좋은 것을 쓰려는 노력은 치열하지만, 고객의 마음을 송두리째 움직이지는 못합니다.

얼마 전 SNS를 뜨겁게 달군 한 김밥집 영상을 기억하시나요? 그 안에 초대박의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영상 속 사장님은 그저 김밥에 계란 지단을 몇 조각 넣고 있는 게 아닙니다. 김밥의 80%를 계란으로 채워 넣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계란 많이 넣은 김밥'이 아닙니다. 이것은 시장 자체를 새롭게 '정의'한 것입니다.

보슬보슬의 계란 지단이 들어간 김밥
밥 대신 계란 지단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출처: 보슬보슬 압구정본점 네이버플레이스)

이 김밥집이 어떻게 치열한 레드오션을 돌파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는지, 그 핵심 전략 네 가지를 파헤쳐 봅시다.

1. 관점을 바꿔라: ‘추가’가 아닌 ‘전복’이다

장사가 안되는 가게들의 공통점은 늘 기존 메뉴에 무언가를 '추가'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깻잎을 더 넣거나, 새로운 소스를 개발하는 식이죠. 하지만 이 김밥집은 달랐습니다. '밥+속재료'라는 김밥의 기존 공식을 통째로 '전복'시켰습니다. '계란+약간의 밥과 속재료'라는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며 김밥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것입니다.

승자 독식의 시대, 남들과 같은 운동장에서 싸울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나만이 규칙을 정할 수 있는 새로운 운동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집은 계란을 많이 넣어요'라고 소심하게 말하는 대신, 명확하게 외치는 것입니다.

"우리 집은 계란을 먹기 위해 김밥을 팝니다"

고객은 이 명백하고 압도적인 차별점에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2. 콘텐츠를 만들어라: 팔지 말고 '찍히게' 하라

이 '계란 폭탄 김밥'을 보십시오. 당신이라면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기꺼이 올려 '자랑'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시대정신입니다.

고객이 돈을 내고 제품을 사는 행위에서 끝나는 장사는 구시대의 유물입니다. 이제는 고객이 기꺼이 자신의 SNS에 올려 '자발적 마케터'가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압도적인 비주얼의 계란 김밥은 그 자체로 최고의 '콘텐츠'입니다. 고객은 김밥을 먹는 경험을 소비하는 동시에, '나 이런 것 먹는 사람이야'라고 자랑할 콘텐츠를 얻어갑니다. 당신은 마케팅 비용 한 푼 들이지 않고 전국에 가게를 알리게 되는 것입니다.

3. 가격을 증명하라: 비싼 이유를 ‘보여줘라’

"계란을 저렇게 많이 넣으면 남는 게 있나요? 가격을 올려야 할 텐데, 손님들이 비싸다고 하지 않을까요?" 많은 자영업자들이 원가 상승과 가격 인상 앞에서 주저합니다.

하지만 손님은 비싼 것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왜 비싼지 그 '이유'를 모르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 김밥은 왜 비싼 돈을 내고 먹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합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계란의 양은 그 어떤 설명보다 강력한 '가격의 명분'이 됩니다. 고객은 "와, 이러니 비쌀 수밖에 없지. 오히려 이 가격이면 싸다"라고 기꺼이 수긍하게 됩니다. 원가 상승을 두려워 말고, 고객이 기꺼이 지불할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4. 당신을 유명하게 만들 ‘단 하나’에 집중하라

김밥, 떡볶이, 라면, 순대, 어묵탕, 돈까스… 수십 가지 메뉴는 당신을 '골목대장 전문가'처럼 보이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을 '그저 그런 식당'으로 만들 뿐입니다. 이 김밥집은 오직 '계란 김밥' 하나로 유명해질 운명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그 동네의 'OO김밥'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계란 많은 김밥집'

을 찾아갑니다. 이것이 브랜딩의 본질입니다. 당신 가게의 '압도적인 계란'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가게를 단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는 필살기는 무엇입니까? 그것이 떡볶이라면 국물 대신 어묵으로 가득 채울 수도 있고, 칼국수라면 바지락으로 면을 덮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팔고 있는 그 무엇이든, '압도적인' 무언가를 찾아내십시오.


레드오션은 없습니다. 본질을 꿰뚫고, 관점을 비틀고, 압도적인 가치를 고객에게 보여주는 것. 지금 당장 당신의 주방을 둘러보십시오. 당신을 초대박으로 이끌 '계란'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찾아 압도적으로 보여주십시오. 경쟁은 그 순간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