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브랜드를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면 이걸 주목하세요.

내 브랜드를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면 이걸 주목하세요.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6월 24일
수정일: 2025년 6월 25일

사장님, 가게 문 열 때 무슨 생각하셨습니까 그저 한두 해 돈 좀 버는 게 목표셨습니까 아니면 아들딸에게 물려줄 수 있는, 사람들이 거기 참 괜찮지하며 몇십 년이고 찾아주는 그런 '진짜 가게'를 꿈꾸셨습니까

(Photo: Him Chong / Unsplash)
(Photo: Him Chong / Unsplash)

최근 서울시에서 '오래가게(노포, 老鋪)'를 새로 지정하는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50년 넘었다고 다 쳐주는 게 아니라, 우리 고유의 멋과 가치가 있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돈도 잘 버는 '진짜배기'를 인정해주겠다는 겁니다. 이건 그냥 행정절차가 아닙니다. 앞으로 장사로 살아남을 사람과 도태될 사람을 가르는 중요한 '신호탄'입니다.

정신 번쩍 드는 이야기죠. 우리 가게는 3대째 내려온 손맛이야 이 말 한마디면 모든 게 용서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먼지 쌓인 금빛 간판에 기대어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가게는 이제 손님, 특히 젊은 손님들의 외면을 받습니다. 추억과 향수만으로는 월세도 내기 벅찬 세상입니다. 사장님, 지금 당장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내 가게는 '박물관의 유물'입니까, 아니면 '살아있는 역사'입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세월을 이기는 브랜드, 대를 잇는 가게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 핵심 전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자격증'이 아니라 '활력증'을 따내십시오.

오래됐다는 건 훈장이지만, 동시에 족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에 취해 변화를 거부하는 순간, 가게는 늙어버립니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됐는가'가 아니라, '지금 얼마나 활기찬가'를 증명해야 합니다. 스스로 '우리 가게 활력 지수'를 만들어보십시오.

(Photo: Adrian / pixabay)
(Photo: Adrian / pixabay)

1. 지난 1년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 적이 있는가

2. 젊은 손님들이 남긴 긍정적인 리뷰가 늘고 있는가

3. 가게의 위생과 인테리어는 지금 시대에 봐도 쾌적하고 멋스러운가

이런 질문에 아니오라는 답이 많아진다면, 빨간불이 켜진 겁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끊임없이 흐르고 부딪치며 살아있음을 증명하십시오.


둘째, '추억 팔이'가 아닌 '가치 팔이'를 하십시오.

손님들이 노포를 찾는 건 단순히 옛 맛이 그리워서만이 아닙니다. 그곳에 담긴 뚝심과 철학, 이야기에 감동하기 때문입니다. 사장님 가게의 그 비법 소스, 그 특별한 서비스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까 그걸 왜 고집하는지, 그게 손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을지로의 허름한 노포가 깔끔한 1인용 좌석을 만들고, 혼자 오셔도 최고의 국밥 한 그릇을 편안히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이건 단순한 인테리어 변경이 아닙니다. 시대와 소통하며 자기의 본질을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유행을 좇는 것과 시대를 읽는 것은 다릅니다. 사장님의 '가치'를 지금 시대의 언어로 번역해 보여주십시오.


셋째, '보이는 역사'를 '이어갈 미래'로 만드십시오.

모든 전설적인 브랜드는 처음부터 전설이 아니었습니다.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어떻게 오래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사장님이 지금 만드는 레시피, 지금 정립하는 서비스 원칙 하나하나가 10년, 20년 뒤 가게의 역사가 됩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데 그치지 마십시오. 우리 가게만의 철학을 세우고, 그것을 메뉴와 서비스, 공간에 일관되게 담아내십시오. 그렇게 쌓인 '진정성'이야말로 그 어떤 마케팅 기법보다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는 역사'를 '이어갈 미래'로 만드는 유일한 길입니다.

사장님, 오래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가게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안주할 것인가, 혁신할 것인가. 과거에 갇힐 것인가, 미래를 열 것인가.

선택은 사장님의 몫입니다. 부디 사장님의 가게가 단순히 '오래된 가게'가 아니라,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물관의 유물이 되지 마십시오. 시대의 새로운 클래식, 살아있는 전설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