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이 찾은 장사의 神] 광주 외딴 장어집, 40일 만에 일매출 927만원 찍은 비결? '짱돌'과 '진심'의 콜라보

[김유진이 찾은 장사의 神] 광주 외딴 장어집, 40일 만에 일매출 927만원 찍은 비결? '짱돌'과 '진심'의 콜라보

FBK 편집부
작성일: 2025년 6월 23일
수정일: 2025년 6월 24일

32년 베테랑이 말하는 자영업 생존법: "사장이 힘들어야 손님이 좋아한다"

프롤로그: 믿기 힘든 변화의 현장

광주 시내를 벗어나 한참을 달렸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킨 곳은 번화가와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외딴곳'이었다. 이런 곳에 과연 손님이 올까 싶을 정도로 주변은 한적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단 40일 만에 일매출 927만원이라는, 믿기 힘든 숫자가 찍혔다고 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신안회 옥단골 풍천장어'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이 환한 미소로 맞아주었다. 32년 외식업 한 길을 걸어온 베테랑.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단순한 '대박집' 성공담이 아니었다. 좌절 속에서 다시 일어선, 그리고 진심으로 손님과 통하는 법을 깨달은 한 자영업자의 치열한 분투기였다.

1. 새벽 3시의 고민: "오늘은 뭘 해줄까?"

변화의 시작점

놀라운 변화의 시작은 '장사의 신 김유진 대표'와의 만남이었다. 교육을 들은 지 불과 40일 만에 상상도 못 할 매출 상승을 경험했다고. 비결을 묻자 그의 답은 의외로 소박했다.

저는 저녁 12시쯤 잠들면 꼭 새벽 3시 정도에 깨요. 그때부터 생각하죠. '오늘은 우리 손님들에게 어떤 이벤트를 해줄까?' 하고요.

그는 생각난 아이디어를 즉시 쿠팡으로 주문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손님을 기분 좋게 만들고 싶다는 그의 진심이 담긴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로또'였다.

작은 깜짝 선물의 힘

Q: 로또를 주시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셨나요?

A: "저희 집 오자마자 기분 좋은 일이 생겼으면 했어요. 봉투 안에 로또가 들어있는 걸 보고 '이게 뭘까?' 궁금해하다가 딱 열었을 때! 그 깜짝 놀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기분 좋더라고요. 나주에서 1등이 14번 나온 집에서 매주 100장씩 사 와요. 손님들이 정말 좋아하시죠."

단순해 보이는 이 아이디어 뒤에는 '손님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2. 기적의 메뉴 '짱돌': 장어와 차돌의 운명적 만남

'쌩뚱맞은' 조합의 탄생

하지만 이곳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짱돌'. 장어(짱어)와 차돌박이의 기막힌 만남이다. 생 차돌박이를 얇게 썰어 장어와 함께 싸 먹는 이 조합은 순식간에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가 되었다.

"처음에는 김유진 대표님이 '장어에 차돌박이를 싸 먹으면 어떨까요?' 하고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지셨어요. 그걸 듣자마자 '이건 내 거다!' 싶었죠."

그는 바로 그날 생 차돌, 살짝 얼린 차돌 등 여러 방법으로 테스트를 거쳤다. 그리고 손님상에 냈을 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손님들의 반응

Q: '짱돌' 메뉴를 처음 맛본 손님들 반응은 어땠나요?

A: "'어? 쌩뚱맞은데? 그런데 너무 맛있네!' 딱 이런 반응이었어요. 부드러운 장어에 쫄깃한 차돌박이가 만나니까 식감도 좋고, 새로운 맛의 조합에 다들 신기해하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지금은 서비스로 나가는데, 정식 메뉴로 내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32년 고기 유통과 식당 운영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조합이었다. 남다른 안목으로 좋은 부위를 선별하고, 손님에게는 착한 가격으로 제공하려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3. 3년의 고난과 깨달음: "준비 없이 시작하면 실패한다"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보며

사실 그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2000년대 초 광우병 파동 때 한우 식당으로 크게 실패한 아픈 경험도 있다. 그리고 '옥단골'은 코로나 한창이던 2020년 7월에 문을 열었다.

'한두 달이면 끝나겠지' 했던 팬데믹은 3년을 끌었고, 단체 손님 하나 없이 징글징글하게 버텨야 했다. 후회도 많이 했지만,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실패의 진짜 이유

Q: 예전에는 장사가 왜 힘들었다고 생각하세요?

A: "준비가 안 됐었어요. 그냥 좋은 물건(장어)만 갖다 놓으면 손님은 당연히 오겠지,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했죠. 손님에게 진심을 다하는 법, 손님이 뭘 줘야 좋아할지, 그런 고민 없이 그저 돈 벌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많은 자영업자들이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 실패 확률이 80%는 되는 것 같습니다."

진짜 성공의 비결

김유진 대표에게 배운 가장 큰 깨달음은 '2종 간 결합''사장이 힘들어야 손님이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장어와 차돌의 조합처럼, 기존에 없던 쌩뚱맞은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8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든 사골 구이를 서비스로 내는 것처럼, 손님을 위해 기꺼이 '뺑이 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땀과 노력을 손님들은 알아보았고, 그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4. 자영업자들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

혼자만의 성공을 넘어서

이제 그는 혼자만의 성공을 넘어선 꿈을 꾼다.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 그리고 깨달음을 다른 자영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힘들고 외로운 길을 걷는 이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는 진심이 그의 목소리에서 묻어났다.

작은 가게 사장님들을 위한 핵심 조언

1. 좋은 상품만으로는 부족하다

상품력은 기본! 손님에게 감동을 주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선사해야 합니다.

2. '쌩뚱맞음'을 두려워 마라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합니다. 장어와 차돌처럼, 의외의 조합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습니다.

3. 손님에게 진심을 다하고, 사장이 먼저 움직여라

손님은 사장의 노력을 압니다. 기꺼이 수고하고, 손님을 위하는 마음으로 움직일 때 진심은 통합니다.

5. 32년 베테랑이 전하는 생존 철학

성공의 핵심 요소들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그의 성공 비결을 정리하면:

차별화된 경험 제공

  • 입장 순간부터 시작되는 특별함(로또 이벤트)

  • 예상치 못한 맛의 조합('짱돌')

  • 정성스럽게 준비한 서비스(사골 구이)

끊임없는 고민과 실행

  • 새벽 3시까지 이어지는 손님 생각

  •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추진력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

진심 어린 노력

  • 손님을 위한 기꺼운 수고

  • 32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

  • 다른 자영업자들까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시행착오에서 얻은 지혜

그는 자신의 실패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준비 없는 창업은 실패 확률이 80%"라고 경고했다. 좋은 상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손님에게 진심을 다하는 마음과 구체적인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핵심 메시지다.

에필로그: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

광주 외딴곳의 작은 장어집에서 만난 사장님.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매출 성공담을 넘어섰다. 수십 년의 경험 속에서 얻은 지혜, 좌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무엇보다 손님을 향한 진심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인터뷰 말미, 그가 전한 메시지는 많은 자영업자들에게 울림을 줄 것이다:

"대한민국 모든 자영업자분들, 지금 힘들고 외로운 길을 걷고 계시겠지만... 힘내십시오! 저도 해냈습니다. 우리 모두 잘 살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자영업자 화이팅!"

그의 따뜻한 외침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많은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40일 만에 일매출 927만원이라는 숫자 뒤에는 32년간 쌓아온 경험과 손님을 향한 변함없는 진심이 있었다. 그리고 그 진심은 오늘도 새벽 3시,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